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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이 무렵이었습니다. 그때도 지금처럼 너무 좋은 날씨 때문에 집에 곰처럼 박혀 있기가 부끄러웠습니다. 멀리 여행이라도 다녀오고 싶었지만 그럴 여유가 없었습니다. 고민 끝에 여유를 부릴 만한 섬을 찾아보았습니다. 천천히 걸어도 부딪칠 사람이 없는 섬, 길에 차가 없어서 길 가운데로 걸어가도 누가 뭐라고 하지 않는 섬. 선유도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앞으로 5월이면 선유도가 생각날 것입니다. 그때, 그 여유가 아직 생생하게 생각이 납니다. 민박집 평상에 대자로 누워서 하늘도 보고, 백숙 익는 냄새를 맡으며 바다를 보고, 이런 일 저런 일 생각 하지 않고 오직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이마를 내밀었던 그 여유가 그립습니다.
 군산항에서 배를 타면 선유도에 갈 수 있습니다. 작은 섬 세개가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선유도. 그곳에 가면 자전거를 하나 빌려서 천천히 길을 떠나면 좋습니다. 폐달을 아주 느리게 밟으면 더욱 좋습니다. 느리게 느리게 다니면서 주변의 경치를 둘러보면 더욱 좋습니다. 바다가 섬인지, 섬이 나인지, 내가 바람인지 헷갈릴 정도로 폐달을 밟다보면 자전거의 바퀴는 어느새 섬의 둘레를 다 먹어버렸을 것입니다.
 시간이 넉넉치 않은 분이라면 하루 코스로 다녀와도 괜찬습니다. 여유가 좀 더 있는 분이라면 하루 민박을 하고 선유도를 천천히 느껴보시면 좋겠습니다. 군산 채만식 문학관과 금강하구둑, 은파유원지, 째보선창 등을 둘러보고 선유도로 가셔도 좋고, 반대로 선유도에서 나와 군산을 둘러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자, 이제 선유도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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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례역에서 군산으로 가는 기차를 탔습니다. 통근기차. 이제는 통근기차를 찾아볼 수 없게 되었죠. 불과 1년만에 추억의 기차가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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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항입니다. 짐가방을 들고 뻘줌하게 서 있는 놈이 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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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여객선 터미널. 저쪽에 보이는 건물이 국제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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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에 도착해서. 항구를 봐도, 작은 섬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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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박집 가는 골목. 골목골목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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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등껍질 같은 지붕을 얹은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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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숙이 익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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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에 누워 백숙 익는 냄새를 맡으며 멀리 보이는 바다를 바라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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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인지, 바다인지 헷갈리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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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묵었던 민박집입니다. 마을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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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섬과 섬이 다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물이 빠지면 다리 밑으로도 길이 생깁니다. 드넓은 갯벌. 옛날 분들은 갯벌을 건너 만나곤 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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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과 섬이 바다를 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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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맞조개를 잡을 수 있습니다. 근처 상점에 가면 도구를 빌려줍니다. 꽤 맛있는 맛조개! 고기 먹을 때 같이 구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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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의 여유가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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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게나 찍어도 아름다운 곳이 찍혔습니다. 저에게 너무 과분한 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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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 끝. 아니 시작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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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를 했습니다. 낚시도구도 상점에서 빌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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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묵었던 마을의 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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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밥을 먹다가 노을 지는 모습을 못볼뻔 했습니다. 자전거를 급하게 밟아서 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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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을 보았습니다. 아, 서해의 노을은 위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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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노을 때문에 뒤숭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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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를 해서 결과물! 놓아주었습니다. 고래처럼 보이지만 고래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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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산책을 하며 돌아갈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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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 다시 배를 타고 군산으로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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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군산항. 떠나기 싫었습니다.


선유도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이곳으로 : 아름다운 섬, 선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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