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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창, 하면 떠오르는 게 있나요? 저는 고창, 하면 선운사가 먼저 떠오릅니다. 머릿속에서 선운사가 나무 냄새를 풍기면 선운사 뒤안의 동백꽃이 뚝뚝 떨어집니다. 동백꽃이 떨어지면 선운사 앞 뜰의 서정주 시비가 생각납니다.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서정주가 떠오르면 선운사 가는 길목의 장어집들에선 구수하게 장어를 굽고 있습니다.  장어 굽는 냄새가 풍기면 선운사에서 버스로 십여분 정도에 위치한 미당시문학관이 떠오릅니다. 그러면 드덟은 국화꽃밭의 단아한 노란빛이 저를 유혹합니다.  그러니까 저는 고창, 하면 선운사와 동백꽃과 서정주와 국화가 떠오릅니다.
 이쯤에서 서정주의 시 한 편을 읽어볼까요?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동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보다

                       -서정주 <국화 옆에서>


 <미당시문학관>은 2001년 개관했습니다. 6층 전망대에 올라가면 서면 바다 근처까지 골목이 들어선 선운리 일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왼쪽으로는 미당의 생가가 오른쪽으로는 미당의 묘소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날만 잘 잡으면 미당이 생전에 그토록 노래하던 국화꽃이 만발한 국화꽃밭을 볼 수 있습니다.
 미당 서정주는 한국 시문학사의 평가에서 극과 극을 달리고 있는 시인입니다. 한쪽에선 '언어의 연금술사'라 칭하고 한쪽에선 '친일파'라는 낙인을 찍었습니다. 그 평가를 떠나서 <미당시문학관>만큼은 일상에서 밀려있던 우리의 낭만적인 심장을 다시 끄집어낼만큼 아름답습니다. 폐교를 고치고 고쳐서 지어진 건물들이 고즈넉넉하니 선운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전시동에 들어서면 미당이 평소에 입었던 옷가지와 펜과 종이 등을 볼 수 있습니다. 낡은 풍금에선 바람이 놀다가고 삐그덕대는 장롱에선 사람들의 지문이 놀다갑니다. 2 전시동에 가면 미당의 친일작품과 전두환 대통령 각하 56회 탄신일에 드리는 송시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객관적으로 미당을 평가하고 알리려는 <미당시문학관> 측의 노력이 눈에 보입니다.
 선운사의 동백을 놓친 분이라면 억울해 하지말고 올 가을, <미당시문학관>을 찾으셨으면 합니다. 그래야 미당을 느낄 수 있습니다. 100억 송이에 가까운 국화가 고창 전역을 물들이고 있을테니까요. <미당시문학관> 인근의 국화밭에 심은 국화는 온실에서 키우는 관상용 국화가 아닌 노지국화라고 합니다. 서리를 맞고도 오래 피어 있는 동국(冬菊),  10월 하순에서 11월 내내 국화를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서정주의 시 한 편을 읽습니다. 재작년에 <미당시문학관>을 마지막으로 찾았습니다. 올 해 10월, 저도 고창에 다녀올 생각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동천(冬天)  / 서정주

내 마음 속 우리 님의 고운 눈썹을
즈믄 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옮기어 심어 놨더니
동지 섣달 날으는 매서운 새가
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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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시문학관
585-944 전라북도 고창군 부안면 선운리 231
TEL : 063)560-2760
홈페이지 : www.seojungju.com
전자우편 : midang0526@hanmail.net
관람시간 : 09:00~18:00
휴관일 : 연중무휴
개관년도 :2001년

행사안내
-미당대상제 행사
-미당추모제(매년 12월 23일)
-국화꽃축제(매년 11월 3일)
-학생백일장(관내 초중고 대상)
-문학강연회/문학심포지엄/시화전시회/문학수련회/문학(시,수필,기타)낭송회

찾아가는 길
-고속도로 이용시 : 88고속도로 > 고서분기점 > 호남고속도록 > 백양사 IC > 고창방향 15번국도 > 서해안고속도로 > 선운산IC >734번 지방도 > 미당시문학관
-시외버스를 이용해 고창까지 간 후, 고창에서 선운리로 가는 버스편을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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