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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장구목 요강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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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이 2m, 폭 3m고 무게가 무려 15톤이나 되는 바위가 도둑 맞았다고 하면 믿으시겠어요? 도둑 맞은 바위가 4년 만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것은 소설 속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세요? 제가 더욱 믿기 힘든 사실은 저 큰 바위를 섬진강의 줄기가 수백년, 수천년 동안 뚫어 왔다는 것입니다. 강물은 가끔 여울지고, 또 가끔은 느긋하게 흘러갔을 뿐인데, 바위에 구멍이 났습니다. 다 큰 어른이 들어가도 충분한 구멍이 생겼습니다. 비라도 내려 구멍 속에 빗물이라도 고이면, 꼭 요강처럼 보여 요강바위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바위. 물과 세월이 만들어낸 힘을 몸으로 벼여주고 있는 바위. 졸졸졸, 요강바위를 아시나요?

 중학교 1학년 2학기 국어교과서에 보면 < 섬진강 기행 > 이라는 김훈의 기행문이 있습니다. 이 글은 김훈 소설가가 섬진강 상류를 따라 자전거로 여행한 기행문입니다.. 때묻지 않은 섬진강 상류의 아름다움을 잘 드러내는 글이다. 물안개로 유명한 섬진강 상류 옥정호에서부터 시작되는 이 기행문은 < 자전거 기행 > 의 일부분입니다.

 장구목 한 가운데에 놓여있는 요강바위는 내룡마을 사람들이 수호신처럼 받들고 있는 돌입니다. 요강처럼 가운데가 움푹 패인 이 바위는 높이가 2m, 폭 3m고 무게가 무려 15톤이나 됩니다. 한국전쟁 때 마을 주민들 중에는 바위 속에 몸을 숨겨 화를 모면한 사람도 있었다고 할 정도로 움푹 패여 있습니다. 아들을 낳지 못하는 여인이 앉으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등의 여러 이야기를 간직한 요강바위는 장구목 마을의 상징물입니다.
 언젠가 이 바위를 누군가 감쪽 같이 훔쳐 간 적이 있습니다. 그 황당한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그런데 어느 해 20 여 명의 사람들이 중장비를 끌고 와서 무게가 25톤이나 되는 요강바위를 몰래 뽑아갔다. 도둑들은 요강바위를 경기도의 한 야산에 숨겨 놓고 살 사람을 물색했다.놀랍게도 바위 값은 10억 원이 넘었다.  수백 년 세월을 마을 사람들과 함께해 온 요강바위가 사라지자 장구목 주민들은 분개해서 바위를 찾아나섰다.수소문 끝에 야산에 숨겨진 바위를 찾아내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도둑들이 시치미를 떼는 바람에 마을 주민들은 법정 공방전까지 벌이며 눈물겨운 싸움 끝에 요강바위를 돌려 받았다. 그동안 요강바위는 전주지검 남원지청의 마당에 운반되어 있었다. 그런데 주민들이 남원에서 장구목까지 바위를 옮기려고 하니 중장비 사용료가 5백만 원이 든다고 했다.그러자 장구목에 사는 12가구가 돈을 각출해서 운송비를 마련했고, 마침내 요강바위는 4년 만에 원래 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

-장구목 요강바위 실종사건

 섬진강의 상류, 순창군 동계면 어치리를 가면 요강바위를 볼 수 있습니다. 요강바위 뿐만이 아닙니다. 강물 바닥에 깔려 있는 바위 모두, 강물과 세월이 만든 힘을 고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섬진강의 힘일까요? 우리의 마음도 이처럼 강물처럼 힘이 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바위처럼 마음을 내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약해보이지만 바위를 뚫은 강물과 단단해보이지만 마음을 내어준 바위. 장구목에서 저는 한참 생각에 빠졌습니다. 졸졸졸, 제 마음도 요강인가요? 졸졸졸 귀를 열어보세요.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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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구목 가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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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날에 오기 적당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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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을 싸올 걸 그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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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유유한 강물이 바위를 뚫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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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이런 바위가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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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강바위, 들여다보면 물이 여울진 흔적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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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이 바위를 조각했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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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름다운 곡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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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나온 분들도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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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하지만, 마음을 내어준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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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 사시는 화가 안순덕 님의 전시장도 있습니다

지난 98년 11월에 개봉한 영화 < 아름다운 시절 > 은 6·25전쟁 직후의 어려운 시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이광모 감독과 안성기, 이인 등의 배우들이 열연한 예술극영화이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아버지 최씨가 미군부대에 일자리를 얻으면서 나날이 나아져 가는 성민의 집과는 반대로 창희네는 의용군으로 끌려간 채 소식 없는 남편을 기다리며 어머니 안성댁이 힘겹게 살림을 꾸려간다. 최씨의 알선으로 미군의 세탁 일을 하던 어머니는 어느 날 빨래를 모조리 도둑맞는다.

단짝인 성민과 창희는 동구 밖 방앗간에 숨어 들어갔다가 안성댁과 미군 하사의 정사장면을 목격한다. 다음날, 방앗간에 불이 나서 미군 한 명이 사망하고 창희가 실종된다. 이듬해 여름, 늪에서 미군의 밧줄에 묶인 채 심하게 부패된 아이의 시신이 발견되고 그 시신이 창희라고 생각한 성민은 아이들과 함께 작은 무덤을 만들어준다.

이 영화를 볼 때 강가 빨랫줄에 널어놓은 미군들의 옷이 인상적이었다. 그 강이 바로 이 섬진강 장구목이다. 우리 마음을 가득 채우는 강의 전경이 화면 가득 펼쳐질 때, 분명 가보고 싶은 마음이 설렜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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