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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20 200M, 그들의 사랑은 가깝고도 멀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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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중간에 놓인 다리


 익산 금마에서 왕궁리 오층석탑 쪽으로 차를 몰고 가다보면 거대한 석불의 뒷통수를 볼 수 있습니다. 논 한 가운데서 맞은편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고도리 석불입상입니다. 석불 두 기가 옥룡천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서 있습니다. 그들은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습니다. 소리라도 질러서 대화를 나눌 수도 있겠죠. 그러나 손을 잡을 수도 없고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로 가깝고도 먼 200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견우와 직년처럼 마주보고 서 있습니다. 그저,
 여기에 얽힌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이 둘은 각각 남자(서쪽)와 여자(동쪽)인데, 평소에는 만나지 못하다가 섣달 그믐날 밤 자정에 옥룡천이 꽁꽁 얼어붙으면 서로 만나 안고 회포를 풀다가 닭이 울면 각자의 자리로 돌아간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석불은 고려시대 말엽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보물 제46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조선 철종 9년(1858)에 익산 군수로 부임해온 최종석이 쓰러져 방치되어 오던 것을 현재의 위치에 일으켜 세웠다고 합니다. 그 때 씌어진 「석불중건기」에 적힌 내용은 이렇습니다.

 "금마는 익산의 구읍자리로 동ㆍ서ㆍ북의 삼면이 다 산으로 가로막혀 있는데, 유독 남쪽만은 터져 있어 물이 다 흘러나가 허허하게 생겼기에 읍 수문의 허를 막기 위해 세워진 것이라 한다. 또 일설에는 금마의 주산인 금마산의 형상이 마치 말의 모양과 같다고 하여 말에는 마부가 있어야 하므로 마부로서 인석(人石)을 세웠다고 한다."

 불상이라고는 하지만, 참 못생겼습니다. 기둥 같은 몸통에 네모난 얼굴, 가는 눈, 소박하게 웃는 모습에 눈을 찢어져 있습니다. 사시사철 들판에 서서 벼가 익어가는 모습과 또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 애틋한 사랑에도 이유가 있을텐데요. 이 돌부처들이 서로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왜 마주보고만 사랑할까요? 사로 마주보며 말없이 지켜보는 게, 우리네 사랑의 방식이라는 것을 가르쳐주기 위해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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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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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이 보이시죠? 남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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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m, 그들의 사랑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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